손절 vs 물타기, 언제 뭘 해야 할까? -30%에서 숫자로 비교해 봤습니다

-30%에서 물타기하면 평단가 8,500원,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21.4%

계좌가 파랗게 물들어 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뭘까요? “지금이라도 팔까, 아니면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출까?” 저도 이 두 가지를 다 해봤습니다.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했다가 -1,700만 원에 손절했고, 대우건설은 32,000원에서 물타기를 했다가 아직도 물려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손절도 물타기도 기준 없이 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 손절과 물타기가 숫자로 어떻게 다른지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30%면 본전까지 얼마나 올라야 할까요?

먼저 기본부터 보겠습니다. 1만 원에 산 주식이 7천 원이 되면 -30%입니다. 그런데 다시 1만 원이 되려면 30%가 아니라 42.9%가 올라야 합니다. 떨어진 만큼보다 더 많이 올라야 본전이 되는 거죠. 손실률별로 얼마가 올라야 하는지는 손실 회복 수익률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은 상황, 세 가지 선택을 비교해 볼까요?

1만 원에 100주(100만 원)를 샀는데 주가가 7천 원(-30%)이 됐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할 수 있는 선택은 세 가지입니다.

선택지금 할 일평단가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그대로 보유아무것도 안 함10,000원+42.9%
물타기7천 원에 100주 더 매수 (70만 원)8,500원+21.4%
손절100주 모두 매도–손실 30만 원 확정

물타기를 하면 평단가가 8,500원으로 내려가서,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이 42.9%에서 21.4%로 절반이 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물타기가 정답 같잖아요? 그런데 주가가 여기서 더 빠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 더 하락 시 손절 -30만 원, 보유 -44만 원, 물타기 -58만 원 손실 비교

여기서 20% 더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7천 원에서 20% 더 빠져서 5,600원이 됐다고 해보겠습니다.

선택넣은 돈평가금액손실
그대로 보유100만 원56만 원-44만 원
물타기170만 원112만 원-58만 원
손절 (7천 원에 매도)100만 원70만 원 회수-30만 원

물타기를 한 쪽이 손실 금액이 가장 큽니다. 물타기는 본전까지의 거리는 줄여 주지만, 더 떨어지면 손실 금액을 키웁니다. 저는 물타기를 할 때마다 물리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숫자로 보니 이유가 보입니다. 더 떨어지는 순간 물타기한 금액만큼 손실도 같이 커지는 거죠.

평단가를 크게 낮추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물타기의 또 다른 함정은 금액입니다. 위 예시에서 평단가를 8,000원까지 낮추려면 7천 원에 200주(140만 원)를 더 사야 합니다. 처음 넣은 100만 원보다 더 큰돈이 들어가는 거죠. 평단가를 낮출수록 필요한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결국 한 종목에 계좌의 대부분이 묶이게 됩니다.

그럼 손절이 답일까요?

손절도 정답은 아닙니다. 손절은 더 큰 손실을 막아 주지만, 판 뒤에 주가가 오르면 손실만 확정한 셈이 됩니다. 저는 카카오게임즈를 -1,700만 원에 손절하고 나서 게임 쪽으로는 다시 투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짐했는데도 지금 다른 종목에서 또 마이너스가 심합니다. 손절을 해도 왜 잃었는지, 다음엔 어떻게 할지 원칙으로 남기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결정하기 전에 확인할 기준

손절이냐 물타기냐는 결국 “이 회사가 왜 떨어졌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원칙을 세울 때 확인하면 좋은 기준은 이렇습니다.

  • 떨어진 이유가 회사 문제인가, 시장 전체 문제인가: 실적 악화나 악재처럼 회사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면 물타기보다 손절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시장 전체가 빠진 거라면 물타기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지금 이 가격이면 처음부터 살 것인가: 내가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빼고, 오늘 처음 본 종목이라면 이 가격에 사겠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니라면 물타기할 이유도 없습니다.
  • 물타기는 미리 정한 금액과 횟수 안에서만: 떨어질 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사지 말고, 몇 번에 나눠 얼마씩 살지 처음부터 정해 둡니다.
  • 손절 기준도 미리 정하기: -20%, -30%처럼 숫자로 정해 두면 감정에 덜 흔들립니다.
  • 한 종목 비중 상한 정하기: 물타기를 해도 한 종목이 계좌의 일정 비율을 넘지 않게 합니다.

내 상황으로 직접 계산해 보세요

지금 물려 있는 종목이 있다면, 물타기를 하기 전에 숫자부터 확인해 보세요. 평단가 계산기에 보유 평단가와 수량, 현재가를 넣고 추가로 넣을 금액을 정하면, 몇 번에 나눠 살 때 평단가가 얼마가 되는지와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이 바로 나옵니다. 마지막 매수가에서 10% 더 떨어지면 손실이 얼마가 되는지도 같이 보여줘서, 물타기의 위험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

물타기는 본전까지의 거리를 줄여 주지만 손실 금액을 키울 수 있고, 손절은 손실을 멈추지만 확정합니다. 둘 다 정답이 아니라 기준이 있느냐 없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저도 투자 원칙부터 만들고 지켜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숫자로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은 손절과 물타기의 차이를 숫자로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물타기 계산기몇 번에 나눠 사면 평단가가 얼마가 될지, 사기 전에 먼저 계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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