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 두 배가 되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투자하다 보면 한 번쯤 궁금해지는 질문입니다. 복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되지만, 계산기 없이 머릿속으로 바로 답을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72의 법칙입니다.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요?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72의 법칙, 어떻게 쓰는 걸까요?
돈이 두 배가 되는 기간(년) ≈ 72 ÷ 연 수익률(%)
연 수익률이 8%라면 72 ÷ 8 = 9년입니다. 9년이면 1,000만 원이 2,000만 원이 된다는 뜻이죠. 단,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복리일 때만 맞는 계산입니다. 이자를 꺼내 쓰는 단리라면 훨씬 오래 걸립니다.
수익률별로 몇 년이 걸릴까요?
72의 법칙으로 구한 값과 실제 복리로 정확히 계산한 값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 연 수익률 | 72의 법칙 | 실제 복리 계산 |
|---|---|---|
| 3% | 24년 | 약 23.4년 |
| 4% | 18년 | 약 17.7년 |
| 6% | 12년 | 약 11.9년 |
| 7% | 약 10.3년 | 약 10.2년 |
| 8% | 9년 | 약 9.0년 |
| 10% | 7.2년 | 약 7.3년 |
| 12% | 6년 | 약 6.1년 |

차이가 거의 없죠? 보통 쓰는 수익률 범위에서는 오차가 반년도 안 됩니다. 그래서 72의 법칙이 계산기 없이 쓰는 어림셈으로 오래 쓰여 온 겁니다.
두 배, 네 배, 여덟 배는 언제일까요?
72의 법칙의 진짜 재미는 여기 있습니다. 두 배가 되는 기간이 10년이라면, 20년이면 네 배, 30년이면 여덟 배가 됩니다. 연 7%로 1,000만 원을 굴린다고 72의 법칙으로 어림해 보면 이렇습니다. (정확히 계산하면 20년 뒤 약 3,870만 원, 30년 뒤 약 7,612만 원입니다.)
| 기간 | 배수 | 금액 |
|---|---|---|
| 약 10년 | 2배 | 약 2,000만 원 |
| 약 20년 | 4배 | 약 4,000만 원 |
| 약 30년 | 8배 | 약 8,000만 원 |
처음 10년은 1,000만 원이 늘어나는데, 마지막 10년은 4,000만 원이 늘어납니다. 같은 10년인데 늘어나는 돈이 네 배입니다. 복리는 뒤로 갈수록 무섭게 커진다는 말이 바로 이 뜻입니다.
거꾸로, 목표 기간에서 필요한 수익률도 알 수 있을까요?
네, 72를 기간으로 나누면 필요한 수익률이 나옵니다. “10년 안에 두 배를 만들고 싶다”면 72 ÷ 10 = 연 7.2%가 필요합니다. “5년 안에 두 배”라면 연 14.4%가 필요하죠. 매년 14%를 꾸준히 내기는 쉽지 않잖아요? 이렇게 계산해 보면 내 목표가 현실적인지 바로 감이 옵니다.
물가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72의 법칙은 돈이 늘어날 때만 쓰는 게 아닙니다. 물가가 매년 3%씩 오르면 72 ÷ 3 = 24년 뒤 물가가 두 배가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통장에 그냥 둔 돈의 가치는 24년 뒤 절반이 된다는 뜻입니다. 투자를 안 하는 것도 결국 매년 조금씩 잃는 선택이라는 걸 보여주는 계산입니다.
72의 법칙을 쓸 때 주의할 점
- 수익률이 매년 같다는 가정입니다: 실제 주식은 어떤 해엔 오르고 어떤 해엔 떨어집니다. 평균 수익률로 본 대략적인 기간이라고 생각하세요.
- 수익률이 아주 높거나 낮으면 오차가 커집니다: 보통 2~15% 범위에서 잘 맞습니다.
- 세금과 수수료는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세후 수익률로 계산해야 더 정확합니다.
- 중간에 넣는 돈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매달 적립하는 경우는 복리 계산기로 따로 계산하는 게 정확합니다.
정확하게 계산하고 싶다면
72의 법칙은 빠른 어림셈이고, 정확한 숫자가 필요할 때는 복리 계산기를 쓰면 됩니다. 초기 투자금에 원하는 금액을 넣고 월 적립금을 0으로 두면, 연도별 표에서 언제 두 배가 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달 적립할 때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매달 50만 원 20년 투자 글도 함께 보세요.
저는 늘 두 배를 꿈만 꿉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항상 투자금이 두 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으로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도 하고요. 그런데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늘 조급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보다는 물리는 게 일상이고, 두 배는 늘 꿈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72의 법칙을 계산해 보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연 7%로도 두 배가 되려면 10년이 걸립니다. 저처럼 조급하게 몇 달 만에 두 배를 바라면 72 ÷ 0.5년 = 연 144%가 필요한 셈이죠.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목표였던 겁니다. 두 배는 빨리 오는 게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 준다는 걸, 숫자로 보고 나서야 인정하게 됐습니다.
정리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나옵니다. 연 7%면 약 10년, 10%면 약 7년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목표 기간에 필요한 수익률도, 물가 때문에 돈 가치가 반이 되는 시간도 구할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로 내 투자 계획이 현실적인지 바로 점검해 보세요.
이 글은 복리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상품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실제 복리 계산값은 연복리 기준이며 세금과 수수료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