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할 때 몇 % 떨어지면 추가로 사시나요? 저는 정해 둔 간격 없이 그냥 감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주가가 1~2%만 떨어져도 물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분할매수 간격을 몇 %로 잡아야 하는지 숫자로 비교해 봤습니다.
물타기 간격이 왜 중요할까요?
같은 돈을 3번에 나눠 산다고 해도, 몇 % 간격으로 사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간격이 좁으면 금방 다 사 버리고, 간격이 넓으면 평단가는 많이 내려가지만 주가가 그만큼 안 떨어지면 다 못 삽니다. 결국 간격은 “돈을 얼마나 오래 아껴 둘 것인가”를 정하는 일입니다.
같은 90만 원, 간격만 바꿔서 비교해 볼까요?
평단가 10,000원에 100주(100만 원)를 갖고 있는데 주가가 8,000원(-20%)까지 내려왔다고 해보겠습니다. 여기에 90만 원을 3번에 나눠 30만 원씩 똑같이 산다면, 간격에 따라 이렇게 됩니다.
| 간격 | 회차별 매수가 | 3회 다 산 뒤 평단가 | 다 사려면 현재가에서 |
|---|---|---|---|
| 1% | 8,000 → 7,920 → 7,840원 | 8,901원 | 2%만 더 하락 |
| 3% | 8,000 → 7,760 → 7,520원 | 8,804원 | 6% 더 하락 |
| 5% | 8,000 → 7,600 → 7,200원 | 8,699원 | 10% 더 하락 |
| 10% | 8,000 → 7,200 → 6,400원 | 8,418원 | 20% 더 하락 |

1% 간격은 주가가 2%만 더 빠져도 90만 원을 다 씁니다. 사실상 한 번에 산 것과 비슷하죠. 반면 10% 간격은 평단가가 8,418원까지 내려가지만, 주가가 6,400원까지 떨어져야 마지막 회차를 살 수 있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어떤 차이가 날까요?
8,000원에서 6,000원까지 25% 더 떨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네 가지 간격 모두 90만 원을 다 쓴 상태입니다.
| 간격 | 보유 수량 | 평단가 | 6,000원에서 본전까지 |
|---|---|---|---|
| 1% | 212주 | 8,901원 | +48.3% |
| 3% | 214주 | 8,804원 | +46.7% |
| 5% | 217주 | 8,699원 | +45.0% |
| 10% | 224주 | 8,418원 | +40.3% |
같은 돈을 썼는데 10% 간격이 본전까지의 거리가 8%포인트 짧습니다. 떨어질수록 싸게 더 많이 샀기 때문입니다. 1~2%마다 물을 타면 떨어지는 초입에서 돈을 다 써 버리잖아요?
반대로 바로 반등하면요?
간격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8,000원에서 1회차만 사고 바로 반등하면, 10% 간격은 2·3회차를 아예 못 삽니다. 평단가는 1회차만 반영된 9,460원에 머물고, 60만 원은 그대로 남습니다. 손해는 아니지만 “더 살 걸” 싶을 수 있습니다. 간격을 넓게 잡을수록 평단가는 더 낮출 수 있지만, 다 못 살 가능성도 커진다는 걸 알고 정해야 합니다.
분할매수 간격은 몇 %로 정하면 될까요?
정답은 없지만, 종목이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기준으로 잡으면 덜 흔들립니다.
- 하루에 1~2%씩 움직이는 대형주·지수 ETF: 3~5% 간격이면 며칠에서 몇 주에 한 번 사게 됩니다.
- 하루에 5% 넘게 움직이는 변동성 큰 종목: 3% 간격은 하루 만에 다 사 버릴 수 있어서 10% 정도로 넓게 잡는 게 낫습니다.
- 하루 변동폭보다 좁은 간격은 피하기: 1~2% 간격은 계획 없이 사는 것과 결과가 거의 같습니다.
간격을 정할 때는 “마지막 회차를 사려면 지금보다 몇 % 더 떨어져야 하는가”를 먼저 보세요. 그 정도 하락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물타기 계산기로 간격별 결과를 비교해 보세요
물타기 계산기에 보유 평단가와 수량, 현재가를 넣고 회차마다 매수 가격에서 현재가 그대로, 3%, 5%, 10%를 바꿔 눌러 보세요. 회차별 매수가와 평단가, 마지막 회차를 사려면 얼마까지 내려와야 하는지가 바로 바뀝니다. 금액을 나누는 방식은 물타기 금액 배분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정리
분할매수 간격은 좁을수록 빨리 다 사고, 넓을수록 평단가를 더 낮추지만 다 못 살 수 있습니다. 저처럼 1~2% 떨어질 때마다 감으로 사면 나눠 사도 사실상 한 번에 산 것과 같습니다. 사기 전에 간격부터 정하고, 그 간격대로만 사는 것이 원칙 있는 물타기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은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예시는 단순화한 가정이고 세금과 수수료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