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를 열었는데 산 주식이 -20%를 찍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제일 먼저 “지금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출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말하는 물타기죠. 그런데 막상 더 사려고 하면 궁금해집니다. 얼마나 더 사야 평단가가 얼마나 내려갈까요? 그래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을 두 배로 넣어도 평단가는 생각만큼 내려가지 않습니다.
물타기 평단가, 어떻게 계산할까요?
평단가는 지금까지 산 금액을 모두 더해서 산 주식 수로 나누면 됩니다. 가격만 단순히 평균 내면 안 되고, 꼭 수량을 곱해야 합니다.
물타기 후 평단가 = (기존 평단가 × 기존 수량 + 추가 매수가 × 추가 수량) ÷ (기존 수량 + 추가 수량)
수량을 늘리면 평단가는 얼마나 내려갈까요?
5만 원에 10주를 샀는데 주가가 4만 원(-20%)으로 떨어졌다고 해볼게요. 4만 원에 추가로 사는 수량에 따라 평단가가 이렇게 바뀝니다.
| 추가 매수 | 추가로 드는 돈 | 물타기 후 평단가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
| 안 함 | 0원 | 50,000원 | +25.0% |
| 10주 | 40만 원 | 45,000원 | +12.5% |
| 20주 | 80만 원 | 43,333원 | +8.3% |
| 30주 | 120만 원 | 42,500원 | +6.3% |

표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보입니다. 10주를 더 사면 평단가가 5,000원 내려가는데, 거기서 10주를 더 사도 1,667원밖에 안 내려갑니다. 30주까지 사도 평단가는 42,500원이죠. 왜 그럴까요? 아무리 많이 사도 평단가는 추가로 산 가격(4만 원) 아래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이 살수록 4만 원에 가까워질 뿐, 효과는 점점 줄어듭니다.
언제 물타느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까요?
같은 10주를 더 산다고 해도,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을 때 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물탈 때 주가 | 추가 매수가 | 물타기 후 평단가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
| -10% | 45,000원 | 47,500원 | +5.6% |
| -20% | 40,000원 | 45,000원 | +12.5% |
| -30% | 35,000원 | 42,500원 | +21.4% |
| -50% | 25,000원 | 37,500원 | +50.0% |
많이 떨어졌을 때 물타면 평단가는 크게 내려갑니다. 그런데 오른쪽 칸을 보세요.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은 오히려 커집니다. -50%에서 물타면 평단가는 37,500원까지 내려가지만, 그래도 주가가 50%나 올라야 본전입니다. 평단가가 내려가는 것과 본전에 가까워지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타고 나서 더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물타기의 가장 큰 함정이 여기 있습니다. 4만 원에 10주를 더 샀는데 주가가 3만 원까지 더 떨어졌다고 해볼게요.
| 구분 | 투자금 | 평가금액 (3만 원) | 손실 금액 | 손실률 |
|---|---|---|---|---|
| 물타기 안 함 (10주) | 50만 원 | 30만 원 | −20만 원 | −40.0% |
| 물타기 함 (20주) | 90만 원 | 60만 원 | −30만 원 | −33.3% |

손실률은 -40%에서 -33%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손실 금액은 어떨까요?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물타기는 손실률을 줄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잃는 돈은 더 커집니다. 증권사 앱에서 수익률 숫자만 보면 이걸 놓치기 쉽습니다.
물타기 전에 꼭 확인할 3가지
- 추가로 넣을 돈의 한도: “얼마까지 더 넣을지”를 먼저 정하세요. 한도 없이 물타면 손실 금액이 계속 커질 수 있습니다.
- 주가가 떨어진 이유: 시장 전체가 빠진 건지, 그 회사에 문제가 생긴 건지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면 물타기보다 손절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 물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계좌의 대부분이 한 종목이 됩니다. 한 종목 비중이 너무 커지지 않게 정해 두세요.
직접 계산해 보세요
내 종목으로 계산해 보고 싶으신가요? 평단가 계산기에 지금까지 산 가격과 수량, 추가로 살 가격과 수량을 넣으면 물타기 후 평단가가 바로 나옵니다. “목표 평단가” 탭에서는 원하는 평단가까지 몇 주를 더 사야 하는지도 거꾸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라면 오른쪽 위 $ 달러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솔직히 저는 맨날 물만 탑니다
물타기, 저는 진짜 맨날 하는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분할매수, 나쁘게 말하면 물타기죠.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더 사다 보니 원칙도 줏대도 없이 손실만 커졌고, 계좌는 늘 마이너스였습니다. 불타기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일 정도입니다.
이번에 직접 계산해 보면서 이유를 알았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물타기 후 더 떨어지면 손실률은 줄어 보여도 잃는 돈은 커집니다. 저처럼 원칙 없이 물타지 않으려면, 사기 전에 “여기까지만 산다”는 한도부터 정해 두세요.
정리
물타기를 하면 평단가는 내려가지만, 많이 살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추가 매수가 아래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타기 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 손실률은 줄어도 잃는 돈은 커집니다. 그래서 물타기 전에는 평단가만 보지 말고, 추가로 드는 돈과 더 떨어졌을 때의 손실 금액까지 숫자로 확인해 보세요. 개미에게 가장 확실한 무기는 사기 전에 한 번 두드려 보는 습관입니다.
이 글은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위 계산에는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